단 한 번의 예배

김혜수 목사

2026-10-04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 위험한 것 중 하나가 ‘익숙함’입니다. 주일은 어김없이 일주일마다 돌아오고, 매일 아침 말씀을 읽는 시간과 새벽을 깨우는 기도의 시간들은 계속해서 반복됩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거룩한 시간들이 우리의 일상 속에 거룩한 습관으로 자리 잡는 것은 큰 축복이지만, 그 반복 속에 우리는 자칫 타성에 젖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일에 드리는 예배는 매주 반복되는 수많은 예배 중 하나가 결코 아닙니다. 먼지와 같은 피조물이 거룩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며, 자격 없는 죄인을 용서하시고 자녀 삼아 주신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는 거룩한 자리입니다. 우리가 만일 영의 눈을 열어 우리의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단 1초라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결코 무표정하게 앉아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배의 자리에 나아갈 때, 이 예배가 하나님께 드리는 [단 한 번의 예배]라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17세기 청교도 목회자 리처드 백스터는 “다시는 설교하지 못할 것처럼, 임종을 앞둔 사람이 임종을 앞둔 사람에게 말하듯 설교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설교자뿐 아니라 예배하는 자들 역시 이와 같아야 합니다. ‘다음’이라는 시간은 하나님의 주권에 있는 시간이지, 우리가 당연하게 누릴 권리가 아닙니다.

매주 돌아오는 예배의 순서는 같을지 몰라도, 오늘 내가 만나는 하나님과의 시간은 내 평생 다시 오지 않는 ‘단 한 번’의 시간입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고,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는 매일 새롭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예배가 [단 한 번의 예배]로 회복될 때, 우리의 일상은 거룩한 하나님의 임재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