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의 은혜

김혜수 목사

2026-08-30


성경에서 사용되는 헬라어 중에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가 두 가지 있습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입니다. ‘크로노스’는 시계 바늘처럼 일정하게 흘러가는 물리적인 시간을 주로 가리킵니다. 반면에 ‘카이로스’는 하나님의 특별한 의미와 목적이 담겨 있는 결정적인 은혜의 때를 주로 의미합니다. 우리는 우연히 태어나서, 의미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존재가 아닙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속에 살아가며, 하나님의 특별한 뜻을 드러내는 ‘카이로스’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해와 달과 별들을 만드시고, 그것들로 날과 해와 절기를 정하셨습니다. 세상 만물이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세우신 선한 질서 속에서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우연히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온 우주를 친히 붙드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섭리 가운데 운행되고 있습니다.

가장 위대하고 은혜로운 하나님의 카이로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사건입니다. 가장 어둡고 소망 없던 인류 가운데 구원의 참 빛이 임한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모신 성도에게는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시간이란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평범한 일상(크로노스)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발견하고 이루어 가는 거룩한 순간(카이로스)으로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상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신실하게 이루어 가는 '카이로스의 은혜'를 풍성히 누리는 서부 가족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