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3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5)
세상의 직분은 올라갈수록 대접받는 자리이지만, 주님의 몸된 교회의 직분은 아래로 내겨가는 섬김의 자리입니다. 직분을 훈장이나 계급장으로 오해함으로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교회의 직분은 섬김을 받는 자리가 아니라 섬기는 자리입니다.
믿음의 주가 되시고, 우리의 머리가 되신 예수그리스도께서 먼저 섬김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종의 형제로 오신 주님은, 십자가를 앞두신 마지막 밤에도 친히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더러워진 발을 씻기셨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이 거룩한 손길은 오늘 교회의 직분자가 가져야 할 모습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회의 직분은 더 무릎 꿇는 자리이고, 더 깊이 낮아지는 자리이고, 더 넓은 사랑으로 성도들의 아픔을 품어 안아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직분을 받는 이는 “내가 무엇을 누릴까”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낮아져서 섬길까”를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질문해야 합니다. 교회 역시 성도들의 발을 씻길 준비가 된 겸손한 일꾼을 세우는 자리임을 알고, 분별함으로 교회의 직분자를 세워가야 합니다.
교회의 직분자는 예수님께서 허리에 두르셨던 그 섬김의 수건을 이어받아야 합니다. 낮은 자리에서 서로의 발을 씻기며, 연약한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섬김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더욱 견고하게 세워져 갑니다. 직분자는 섬기는 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