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쉬어라

김혜수 목사

2026-08-16


바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쉼 없이 달리는 것이 능력이 되고, 잠시 멈춰 서는 것은 뒤처지거나 게으른 것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머릿속은 여러 가지 할 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몸과 영혼이 고갈되어 가면서도 우리는 쉽게 하던 일을 멈추지 못합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에 있어서 거룩한 멈춤은 포기가 아니라 신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역으로 몹시 지쳐 있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막6:31중)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후 일곱째 날에 안식하신 것처럼, 성경이 말씀하는 휴식은 단순한 체력 충전 이상의 거룩한 의미를 가집니다. 성도의 쉼은 [하나님이 나의 삶을 다스리신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나는 멈추지만, 하나님은 멈추지 않으신다는 믿음이 있을 때에 우리는 평안한 쉼을 누릴 수 있습니다.

참된 쉼은 주님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단순히 하던 일을 멈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 삶의 주인이신 주님의 품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내 힘으로 붙들고, 내 지혜로 해결하려 했던 것들을 주님께 맡겨드리는 내려놓음입니다. 내가 쥐고 있던 손을 펴고, 우리의 시선을 주님께 옮길 때에, 비로소 나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손길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쉼은 시간을 허비하는 게으름이 아니라, 내 삶의 주권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적극적인 믿음의 결단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잠깐 쉬어라고 하신 ‘한적한 곳’은 결국 우리 영혼의 참된 쉼을 주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영혼의 안식처를 말합니다. 열심히 달려야 할 때도 있지만, 성도는 때때로 [거룩한 멈춤]이 필요합니다. 그곳에서 하늘의 평안과 위로를 얻어, 다시 달려갈 새 힘을 얻는 서부 가족들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