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하셨습니다

김혜수 목사

2026-08-09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언덕]을 쌓고 싶어 합니다. 남들보다 뛰어난 결실을 맺은 것을 바라볼 때 은근한 자부심이 싹트곤 합니다. 그러나 영적인 시선으로 우리의 삶을 뒤돌아본다면, 우리가 서 있는 자리는 결코 내 힘으로 이루어 낸 자리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세상은 “내가 이루었다”라고 자랑하고 싶어하지만, 성도는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고 항상 고백해야 합니다.

삼손은 사사지만 자신의 혈기대로 많은 세월을 살았습니다.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그는 새 나귀의 턱뼈로 천 명을 무찔렀습니다. 삼손이 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습니다. 비록 삼손이 자기 정욕대로 움직였고, 손에 든 무기도 초라했지만, 성령 하나님이 삼손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큰 승리를 맛본 삼손은 그 장소를 자신의 공적을 기리듯 ‘라맛 레히’(턱뼈의 산)이라 불렀습니다. “내가 천 명을 죽였도다”라고 소리치며 스스로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자만의 언덕에서 삼손에게 극심한 목마름을 주십니다. 당장 물 한 모금이 없어 죽을 지경이 되자, 삼손은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주께서 종의 손을 통하여 큰 구원을 베푸셨나이다” 하나님은 삼손의 겸손한 부르짖음에 땅에서 생수를 내십니다. 그리고 그 샘의 이름을 ‘엔학고레’(부르짖는 자의 샘)이라 불렀습니다. 이후 삼손은 20년 동안 사사의 직분을 감당하게 됩니다.

우리 신앙 여정 속에도 ‘라맛 레히’와 엔학고레‘가 있습니다. 내 힘으로 해냈다고 착각하며 나를 높이는 [라맛 레히]의 교만을 내려놓고, 주님께 엎드려 겸손히 구원을 요청하는 [엔학고레]의 자리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인생의 어두운 밤이도, 찬란한 승리의 아침에도 우리 입술의 고백은 하나여야 합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