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7
우리는 ‘권리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로서, 또 노동자로서의 권리 등 정당한 자기 몫을 주장하고 합당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 이 시대의 지혜이고 미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복음은 세상의 흐름과는 다른 역설적인 진리를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거룩한 의무를 다하는 사람들을 통해 세워져 갑니다.
느헤미야는 무너진 이스라엘 공동체를 재건하기 위해 유다의 총독으로 부임했습니다. 그에게는 총독의 녹을 받을 권리가 있었지만, 백성들의 무거운 짐에 깊이 공감하였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였기에 권리를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권리를 챙기기보다, 무너져버린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영적 지도자로서의 의무에 집중하였습니다. 권리를 포기한 그의 헌신은 거룩한 씨앗이 되었고, 마침내 유다 백성들은 불가능해 보였던 성벽 재건을 52일 만에 완공하는 기적을 맛보았습니다
이처럼 권리를 포기하고 거룩한 의무를 짊어 진 희생의 정점에는 예수그리스도가 계십니다. 예수님은 창조주로서 마땅히 모든 영광을 받으실 권리를 가지고 있으셨지만, 오직 우리를 위해 그 권리를 포기하셨습니다.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셨으나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으로 낮아지시고 십자가에 죽기까기 복종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삶은 어떠합니까? 우리의 일상은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자리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권리를 먼저 찾습니까, 거룩한 의무를 먼저 다하고 있습니까? 마땅히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잠시 내려놓고, 내게 맡겨주신 사명에 집중하며 거룩한 의무를 기쁨으로 짊어지는 우리 모두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