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31
사람들은 잘 기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성경적인 관점에서 보면 [잘 잊어버리는 것] 또한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입니다.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은 파란만장한 과거의 고통을 뒤로 하고 첫째 아들을 낳은 후, 그 이름을 ‘므낫세’라고 지었습니다. 그 이름 뜻은 “하나님이 나로 하여금 모든 고난과 아비의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입니다. 고통스러운 기억에 매여 있으면, 지금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감당할 수 없기에 하나님은 요셉에게 [망각의 축복]을 허락하셨습니다.
성도의 삶에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과 반드시 ‘잊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를 살리신 십자가 사랑, 모든 순간 나를 도우셨던 에벤에셀의 하나님의 일하심 등은 우리의 영원한 기억장치 속에 깊이 새겨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반드시 잊어야 할 것도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 과거의 충성은 뒤에 두어야 합니다. “내가 왕년에는 기도를 이렇게 했었지... 말씀을 얼마나 읽었는지... 교회를 위해 어떤 대단한 헌신을 했었지...” 이런 과거의 화렸했던 신앙 경력을 훈장처럼 달고 사는 것이 오늘 나의 신앙 성숙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믿음의 경주는 뒤를 돌아보며 감상에 젖는 경주가 아닙니다.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역동적인 경주입니다. 뒤를 돌아보는 경주자는 중심을 잃고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에게는 거룩한 망각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지나간 어제에 갇혀 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오늘 우리 삶에 역사하시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거룩한 망각의 은혜 속에서 오늘 우리 앞에 놓인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우리 모두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