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함이 강함이라

김혜수 목사

2026-04-19


우리는 강점을 드러내고 약점을 감추려 애씁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개인의 능력이 자격이라 가르치고,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기 능력을 키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다릅니다. 하나님의 일은 우리의 ‘강함’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약함’ 속에서 완성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혈기왕성하고 세상적인 능력과 지혜를 갖추고 있는 40세의 모세를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그가 자기 능력으로 행한 일은 그를 살인자요, 도망자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힘이 없고, 능력도 없다고 생각하던 80세의 모세를 하나님께서는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능력 있는 자, 지혜 있는 자를 들어 쓰시지 않습니다. 세상의 약한 자, 미련한 자를 들어 쓰심으로 세상의 지혜자와 능력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약함을 인정할 때, 비로소 그 빈자리에 하나님의 능력이 머물기 시작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약함을 고백하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강함이 덧입혀지는 거룩한 통로입니다.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시39:4) 다윗의 고백은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연약함을 고백할 때에 우리는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시39:7) 우리가 소망을 주님께 두면, 주님이 우리의 소망이 되어 주시고, 우리의 강함이 되어주십니다.

내 삶에 [약함]이 보이십니까? 낙심하지 마시고, 두려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그 약함을 들고 주님 앞에 나아가십시오. 모세의 뻣뻣한 혀를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바울의 약함을 오히려 강함으로 바꾸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의 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명하실 것입니다.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12:10) 이 역설의 복음이 우리의 삶에 실제적인 능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