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다의 섬김

김혜수 목사

2026-03-08


새벽 예배 말씀을 전하던 중 한 인물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가정의 [마르다]입니다. 마르다 하면 우리는 흔히 분주하게 주방에서 일하였지만 예수님께 원망과 불평을 하다가 꾸중을 들은 여인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마르다 같은 신앙을 갖자고 설교를 하거나, 개인적으로 적용하는 성도를 거의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오라버니 나사로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예수님을 위해 잔치를 준비하는 마르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십자가를 앞둔 예수님을 위해 잔치가 벌어졌을 때에 성경은 그 모습을 짧지만, 강렬하게 기록합니다. “마르다는 일을 하고,,,”(요12:2)

마르다는 이전과 동일하게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자리는 변함없이 분주한 요리의 현장입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그녀의 입에, 그녀의 마음에 불평과 원망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죽었던 오라버니를 살리신 주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그녀의 마음을 채웠습니다.

성경은 마르다의 주방 ‘일’을 [섬기다]라는 뜻의 단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섬김], [예배]의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이전에 마르다의 주방이 원망과 불평의 장소였다면, 지금 마르다의 주방은 섬김과 예배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교회 안에는 수많은 [마르다의 섬김]이 필요합니다. 화려한 조명을 받고,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자리에서 섬기는 이들도 필요하지만, 모두가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마르다]의 섬김도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은사를 따라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일에 충성하는 지체들의 섬김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세워져 갑니다. 오늘 나의 [주방]은 어디입니까? 내가 서 있는 그곳이 섬김과 예배의 자리가 되어서, 주님의 교회가 주님의 기쁨이 넘치는 잔칫집이 되기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