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모든 것을 믿으며

김혜수 목사

2025-09-07


사랑은 모든 것을 믿습니다. 이 말은 우리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킵니다. 우리는 사람이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사랑해야 할 대상이지, 신뢰의 대상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모든 것을 믿습니다.

‘모든 것을 믿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무조건 수용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 안에서의 신뢰를 의미합니다. 사랑은 상대방을 현재만을 보지 않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가능성을 바라봅니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불완전하지만, 그 안에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더 큰 믿음을 잃지 않습니다.

어린아이들은 부모를 많이 속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들이 속는 줄 알면서도 자녀를 믿어줍니다. 다른 사람들은 포기하고, 손가락질 해도 부모는 자녀를 믿어주며 기다려 줍니다. 자녀의 분명한 죄에 대해서는 교정해 주면서도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가능성을 끝까지 믿고 그 손을 놓지 않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믿어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형제의 연약함을 볼 때, 하나님 앞에 이렇게 고백해야 합니다. “주님, 저는 형제를 쉽게 의심하거나 정죄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통해 이루실 선한 일을 믿겠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그를 맡기며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내게 맡겨주신 사랑의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그 믿음의 기다림 속에서 사랑은 무너지지 않고 열매를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