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격려'

김혜수 목사

2025-05-04


칭찬’과 ‘격려, 둘 다 우리를 살리고, 힘을 주는 말이지만, 그 작용과 시점이 다릅니다. 칭찬은 주로 결과에 대한 인정을 담고 있습니다. "잘했다." "멋지게 해냈다." 어떤 일을 잘 마쳤을 때,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을 때, 우리는 누군가를 칭찬합니다. 칭찬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것은 노력한 자에게 박수를 보내는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격려는 조금 다릅니다. 격려는 때로 아무 성과가 없을 때에도 주어집니다. 넘어진 자리에서, 아직 시작도 못한 자리에서, 심지어 실수와 실패 속에서도 격려는 찾아옵니다. "괜찮아요." "당신이 있어줘서 고마워요." "계속 걸어가세요. 하나님이 함께 하세요." 그 말 속엔 조건 없는 사랑이, 기다림이, 동행이 담겨 있습니다.

언젠가 제가 설교를 마치고 (제 생각에는 죽을 쓰고) 내려왔을 때, 어떤 성도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오늘 설교는 제가 꼭 들어야 했던 말씀이었어요. 하나님이 저를 향해 주신 위로 같았어요. 말씀 듣고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됐습니다." 그 말씀에 저는 큰 위로와 격려를 받았습니다. 비록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던 설교였지만, 그 성도의 격려 한마디에 작은 회복을 누렸습니다.

교회는 완전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서로 격려가 필요합니다. 한마디의 격려로 서로를 세워가는 공동체, 그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오늘 우리 옆에 사람들에게 "당신이 내 옆에 있어줘서 감사해요." 이 말을 건네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